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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커에세이] K리그 응원문화,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홈팀을 응원하는 즐거움..
어릴적부터 우리 지역의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제일 중요한 거라 생각됩니다.
페어플레이코리아가 활성화 되어 많은 어린이들이 경기장을 찾게 되는 그날까지..
화이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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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2006-07-26 12:29]  

[마이데일리 = 조건호 객원기자] 대한민국 대 앙골라의 A매치 평가전과 수원 삼성 대 FC 서울의 K리그 경기 중 한 경기만을 볼 수 있다면? 대다수의 팬들은 앙골라와의 평가전을 택할 것이다. 결코 경기 자체가 재미있어서라던가 멋진 축구를 감상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경기 내용과 관계없이 상암구장에서 대한민국을 외치게 되는 이유는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는 원래 마을과 마을 사이의 대립 혹은 경쟁의식과 함께 발전한 스포츠다. 때문에 그같은 태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문제는 있다면 유독 K리그를 접함에 있어서만 2중적인 잣대를 적용하는 것에 있다. 왜 국가대표팀의 경기는 재미없어도 되고 K리그의 경기는 재미없으면 용서가 안 되는 것일까?

국가 대표팀의 평가전을 냉정히 생각해보자. 선수들은 부상당할까봐 조심스레 플레이하고 전반전이 끝나면 선수의 절반이 교체될 때도 있다. 조직적인 플레이는 기대하기 어렵고 골은 가뭄에 콩나듯이 터지지만 관중석은 빽빽이 들어찬다. 이에 비해 K 리그는 더 빠르고 거칠며 날카로운 스루패스에 의한 골도 터져 나온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지루한 경기가 펼쳐지면 팬들은 이를 용서하지 못한다. 왜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대한민국 대표팀처럼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잉글랜드에 머물며 프리미어리그 보다는 3부, 4부를 비롯한 하위 리그의 경기를 더 많이 관전했었다. 솔직히 잉글랜드 3, 4부 리그의 경기력은 한눈에 보더라도 K리그에 훨씬 뒤쳐진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선수들의 기술은 투박하기 이를데 없다. 90분 내내 뻥축구만을 해대는 경우도 태반이다. 그래도 관중들은 항상 즐거워한다. 응원할 우리 고장의 팀이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6부 리그 소속의 하반트 & 워털루빌라는 팀의 경기를 본적이 있다. 약 1000 명 정도의 관중이 들어왔다. 경기가 시작되자 모든 관중들은 일제히 소리 높여 응원가를 부르며 팀의 구호를 외쳐댔다. 함께 박수 치며 그들의 응원에 동참하다 보니 하반트 & 워털루빌이 골을 성공시키자 나도 모르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전업 프로도 아닌 선수들의 경기의 수준이야 뻔했지만 그저 한번 경기장을 찾은 외국인에게도 잠시나마 홈팬이라는 동질감을 불어넣었던 그들의 응원은 많은 것을 느끼도록 했다.

K리그에는 국제적인 레벨의 선수들도 많고 경기의 수준은 잉글랜드 하부 리그 보다 훨씬 높다. 관중도 보통은 1~2만명대에 이른다. 하지만 왠지 분위기는 영 썰렁하다. 2만명의 관중 속에 서포터스를 제외하고 실제적으로 응원에 참여하는 관중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인천 문학구장의 경우를 예를 보면 홈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인천 축구팬들은 항상 조용하다. 경기장엔 서포터스의 함성만이 공허하게 울려 퍼질 뿐이다. 하지만 우리 지역 팀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짧은 시간이 있다. 바로 '서포터스와 함께 하는 응원시간'이다. 안내방송과 함께 서포터스 클럽이 먼저 구호를 외치면 전체 관중이 함께 '인천! 인천!'을 외친다. 이 순간만큼은 홈구장에 있다는 것이 느껴지고 관중석의 열기도 달아오르는 듯하다. 그러나 공식 응원시간이 끝나면 이 분위기는 곧 소멸돼버린다.

축구장의 분위기는 축구팬들이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대부분 관중들은 아직은 시청앞광장에서만 목청높여 응원하는줄 알았지 경기장에선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 K리그의 홈팬들은 서포터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서포터스 클럽에게 제안하고 싶다. 당분간이라도 골대 뒤편이 아닌 일반 관중석에 흩어져서 전체 관중의 응원을 이끌어보는 것은 어떨까? 홈 관중들에게 '그랑블루'의 응원가와 '퍼플크루'의 구호를 힘차게 제대로 외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축구장을 찾은 모든 관중들이 서포터스처럼 홈팀을 응원할 수만 있다면 매 주말 마다 월드컵에 버금가는 K리그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날이 곧 올것이라 기대한다.

조건호 객원기자는?

스포츠 전문 통역,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영국 포츠머스 대학교에서 스포츠 행정과 마케팅을 전공했다. 축구 마라톤 격투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스포츠의 현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숨쉬는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기고 있다. 현재 엠파스 토털사커에서 존 듀어든의 컬럼을 번역하고 있다.

[쓸쓸한 구장에서 외롭지만 열렬하게 응원을 펼치는 프로축구 서포터스들. 사진〓마이데일리 DB]

(조건호 객원기자 pompey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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