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매니아   
    [기사][차두리의 아우토반다이어리⑩] "지단에게 박수를 보낸다"

[스포츠서울 2006-07-11 14:02]  

[스포츠서울] 아디오스 월드컵! 2010까지!(Adios world cup! bis 2010!)
드디어 월드컵이 끝났다.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가 프랑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이번 대회가 팬들에게는 조금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었다. 많은 팀들이 두명의 공격수를 내세우기 보다는 원톱을 선호했다. 또 우선은 골을 먹지 않기 위해서 수비를 탄탄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나에게 2006월드컵은 가장 아쉬운 대회로 기억될 것같다. 내가 축구의 왕팬으로서 실력을 닦기(?) 시작한 건 5살때인 86멕시코월드컵부터였다. 글을 모르던 내가 참가국의 국기만 보면 나라 이름을 모두 알 수 있었고, 거의 대부분 출전선수들의 이름과 경력을 외웠던 것같다.

그러나 한선수 한선수의 기량을 인정하고 감탄하면서 빠져들기 시작한 건 축구가 어려운 운동이라는 걸 몸으로 알고난 후부터였다. 고등학교 즈음, 내가 축구를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좋아하고 존경하기 시작했던 슈퍼 스타들이 이번대회에 한꺼번에 대표팀을 떠나려고 하고 있다.

독일의 칸 골키퍼, 프랑스의 지단, 그리고 아직 결정은 안했지만 포루투갈의 피구, 어쩌면 그 멋있는 베컴까지. 나에게는 하늘의 별보다 더 멋있는 선수들인데,이 선수들이 가슴에 자기나라 마크를 달고 뛴 마지막 경기들이 될지도 모른다니 섭섭하다.

이번 결승전에서 절대로 잊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지단의 박치기 한방(!)이다. 사실 카메라로 보여주지 않았으면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장면이었다. 심판도 부심도 그것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나는 이번 경기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지단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정말 최고였다. 펠레보다 더 훌륭한 선수라고 벅벅 우기다가 결국 아버지한테 쥐여 박혔지만 내맘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 선수로서는 한가지 생각밖에 안든다. 마테라치가 지단의 심기를 굉장히 상하게 하는 말을 했던 것이 분명하다. 하프라인쪽으로 가던 지단이 돌아서서 그렇게 강력한 박치기 한방을 날릴 일이 없을 것 같은데. 무슨 말이 오갔을까?

그건 지금 까지도 아무도 모른다. 지단은 경기 후에 일체 인터뷰를 안했다. 메달을 수여하는 데도 나오지 않았다. 내가 보기에는 옳은 판단인 것같다.역시 멋있다.

그는 너무나 이기고 싶었을 것이다.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고 싶었을 것이다. 시작부터 지단의 표정은 무지 심각했다. 그러다가 심리전에 말린 걸까?.

그는 이제 떠난다. 나에게는 우리를 열광하게 만들어 줬고 감탄하게 만들어줬던 그런 기억 뿐이 없다. 그래서 나는 떠나는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보여준 상상할 수 없었던 발리 슛, 98월드컵 결승전의 멋진 헤딩골, 또 이번 대회 결승에서 보여준 너무나 여유있는 찍어차기 페널티킥. 감탄하지 않을수가 없다.

오늘 오전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신문을 보는데, 지단이 이번 월드컵의 최우수 선수(골든볼)로 뽑혔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흔들고 우렁차게 “지주!!!!!!”(zizou:지단의 애칭)를 외친 후 정중히 박수를 보냈다. 부엌에서 밥하다가 놀라서 뛰어나온 어머니에게 욕한번 제대로 먹었지만, 이럴 때는 욕을 먹어도 존경을 보내야 한다.

지단이 아닌가! 그간 우리들을 즐겁게 해 준 지단에게 나는 감사한다. 나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그럴것이다.

아디오스 zizou.....!!!! 독일 마인츠에서

추신: 참고로 마인츠의 위르겐 클로프 감독이 이번 팀 빌딩 합숙에 참여하지 말고 사타구니 수술한 것을 잘 치료하라고 해서 나는 팀에서 개인훈련과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축구매니아 

차두리 선수의 의견에 100% 공감.. 지단의 행동이 분명 옳은 일은 아니지만 그의 열정과 환상적인 플레이를 볼 수 있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2006/07/11  

변영우 

물론 지단은 훌륭한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겠죠...하지만..월드컵 결승전에서의 그러한 행동은 어떠한 이유에서건 용납될 수 없다고 봅니다. 프랑스팬들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듯........
 200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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